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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스텔 바닥타일 작업
    카테고리 없음 2020. 3. 18. 00:52

    오피스텔 바닥타일 작업

    얼마 전 의정부시 신곡동에 오피스텔 신축건물이 함창 시공중이었는데 거기서 화장실과 현관, 세탁실 등에 바닥타일 작업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문의가 들어왔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업자 분이었는데 전화상의 목소리가 좀 세련된 말투라 일단 가기로 하였다. 현재 바닥타일은 내국인이 아닌 분들이 많이들 하는 관계로 보통 이런 오피스텔이나 아파트 등의 신축건물은 내국인이 보통 화장실, 주방, 거실 등의 벽타일을 마감하고 나중에 바닥타일을 마감하는 분들은 다른 나라 국적의 사람들이 팀으로 많이들 한다.

    15층 높이의 건물이었는데 들어가는 입구쪽의 도로가 많이 좁아 빈번하게 오고가는 차량으로 인해 좀 혼잡스러웠다. 아침 일찍 도착하여 업자를 만나보니 꽤 넉넉한 인상의 안경을 착용하신 분이었는데 미국에서 10년 정도 일을 하다 귀국하여 국내에서 일을 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하였다.

    아침을 먹은 후 안전교육을 받고 작업을 시작하였는데 여러 가지 여건이 양이 나오지 않을 현장이었다. 세탁실은 한 평이 좀 안되는 비좁은 공간이었는데 안에 들어가니 너무 후끈하여 땀이 비오듯 쏟아졌고 일명 하바끼(걸레받이)도 돌려야 되서 시간이 곱절로 걸렸다. 화장실 역시 방통(방바닥통미장)작업이 느슨하게 되어 있어 타일작업하는데 애로사항이 너무 많았다. 이를테면 육가나 재료분리대의 높이를 고려하여 방통을 쳐야하는데 방통높이가 너무 낮아서 타일을 작업하기 전에 다시 레미탈 등으로 높이를 다시 조정해야 되는 단계를 거치니 당연히 속도가 나오지 않게 마련이었다. 아니면 압착시멘트로 억지로 높이를 올려서 시공하다보니 속도는 둘째치고 압착시멘트가 자꾸 타일 사이로 삐져나와 매번 닦아내는 것도 일이었다.

    공사를 맡은 형의 한숨소리가 내 귓가에 자꾸 환청처럼 들리는 듯 하였다.

    1개층의 세대수가 10세대였고 3명이 작업하면 대략 1개층 정도는 끝내야 하는데 진도가 그만큼 나가질 않아서 힘들었다.

    현관은 폴리싱타일이었고 화장실은 300*300크기, 세탁실을 200*200크기의 타일이었는데 작업하는데는 무난한 크기의 타일이었다.

    바닥타일은 항상 구배를 신경써야하는게 첫째다. 구배가 불량하면 물이 고여 당장 사용하는데 지장이 있을 뿐만 아니라 보기에도 좋지 않다. 입주자 입주 후에 가장 많은 하자보수 문의가 구배불량이다. 당장 타일에 손상이 있거나 해도 미관상 좋지 않은 것은 나중에라도 수리하면 되지만 물이 고이면 당장에 불편함을 겪기 때문에 당장이라도 수리해달라고 하는 입주자가 많으며 또한 목소리도 매우 격앙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시공할때는 항상 수평대를 가지고 다니면서 특히나 육가쪽을 시공할 때는 신경써서 시공을 해야한다. 하지만 방통의 상태가 꽤 좋지 않아 압착시멘트의 양을 조절해가면서 해야 하니 당연히 속도면에서 지지부진하였다.

    느려진 속도를 만회하느라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작업하였다. 이럴때는 정말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을 모른다. 아침 먹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덧 5시.... 압착이 남아서 버리기는 아깝고 해서 매번 압착이 다 소진될때까지 작업을 하였다.

    이런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는 세대별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하루이틀 일을 진행할수록 그 구조가 비슷해 속도는 점점 빨라지기 마련이다. 하루종일 허리를 굽히면서 일을 하니 역시 내 스타일은 아니구나 하는 것을 강하게 느낀다.ㅜㅜ

    여기도 오피스텔이 원룸형 복층이었는데, 투룸 이상 되는 복층이면 수요가 많이 생기고 신혼부부들도 많이들 선호하지 않을까 한다.

    작업을 하다보면 빨리하는 방법등이 스스로 터득되기 마련이어서 서로간의 그 의견을 공유하며 그 방법이 괜찮다 싶으면 반영을 한다. 난 귀가 얇아서 그것이 좋다 싶으면 언능 시공에 반영한다. ㅎㅎ

    바닥타일 시공은 거기에 맞는 체질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른체질, 특히 허벅지와 종아리쪽이 단단하고 살이 없는 체질이고 통뼈인 분들이 딱 적합하다. 물론 그와 반대되는 유형의 체형도 많이들 계시지만 대체적으로 유리한 체형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간단한 바닥타일 작업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라서?? 공구를 웬만큼 다룰 수 있고 몇 번의 현장 경험과 조언해 줄 사람의 조언만으로도 작업을 해 나갈 수는 있다. 물론 앞전의 포스트에서 설명한 쭈꾸미 작업과는 별개다.

    마감의 꽃이라는 타일은 항상 시공자의 마음 씀씀이가 고스란히 결과에 나오기 마련이다. 항상 좋은 결과만을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공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from http://amigolee.tistory.com/26 by c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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